*리네이밍 좋아한다고 말해줘요. 우리 사귀는 거 맞지? 이민형이 저 멀리서 다른 선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재현의 뒤통수를 허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. 아니, 그 전에 정재현이 저렇게 말이 많았던가? 이민형의 시선이 정재현과 대화 중인 선수에게로 꽂혔다. 이민형이 뚫어져라 바라보는 선수는 여기 이 체육회 소속은 아니고 다른 팀 소속인데, 합동 연...
*리네이밍 下. 야 수영선수 ㅈㅈㅎ 얼마전에 실격당한거 일부러 그런거래 익명 2021.11.22 조회 97 걔 자기 코치랑 졸라 싸우고 일부러 그랬단다 선수생활 존나 쉽게하지않냐ㅋㅋㅋ 익명 10분 전 2021.11.22 진심? 경기도체육회 ㅈㅈㅎ? 그럼 코치는 ㄱㄷㅇ이겠네? ㄴ작성자 10분 전 2021.11.22 ㅇㅇ 카더라 아님 증인 있음 익명 9분 전 ...
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2 문태일은 생각보다 앙큼한 구석이 있었다.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냐고? 문태일이 정재현과 만나기 며칠 전에 있었던 일 때문이었다. 평소처럼 학과 사무실에 있던 문태일은 누가 자길 사범대 1층 휴게실로 불러 내려가 봤더니 밴드부 객원 보컬로 있을 때 친구 통해 몇 번 봤던 여자애가 자길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. 원치 않는 호감을 자꾸...
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1 유교과 예쁜 또라이. 예또. 그건 유교과 20학번 정재현을 칭하는 말이었다. 길 가다 만나면 누구나 한 번쯤 돌아볼 정도로 잘난 얼굴과 달리, 정재현은 미친 짓을 많이 하는 걸로 유명했는데 이는 미친 짓이라기보다 정재현이 자길 둘러싼 소문에 대해 해명을 잘 안 해서 그랬다. 은은하게 웃으면서 해명 안 해, 아니 해명 못해 병. 그게...
우리 동네 참사랑 독서실 안녕? 책상 위에 새겨진 작은 낙서 하나가 이민형의 시선을 잡아끌었다. 학생들이 복작거리는 독서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참고서를 펴던 중 일어난 일이었다. 독서실 이용권을 끊고 벌써 한 달, 어제까지만 해도 있는 줄 몰랐던 낙서였다. 내가 그동안 공부에 집중한다고 못 본 건가? 이민형은 그런 생각을 하며 샤프 뒷부분을 꾹꾹 눌렀다. ...
널 좋아해 가볍게 툭 하니 던지고장난 속에 담아서 몇 번을 돌려 말하고 김도영은 정재현이 문태일 앞에서 웃는 얼굴에 반했다. 속으로 망했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멀리서 정재현이 웃는 걸 보는 게 나쁘진 않았다. 쟤는 사랑을 담아서 웃으면 저런 얼굴이구나. 우리는 사랑보다는 우정…… 인가? 그래서 김도영은 정재현에게 헤어지자고 했다. 정재현이 대학을 졸업하고 3...
이쯤 하면 알 텐데 하얗게 모르는 너야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. 그러니까 정재현이 그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된 건 비교적 남들보다 쉬운 취업 루트를 밟은 뒤였다. 보고 자란 게 그거뿐이라 별생각 없이 아버지가 운영하는 예식장에 웨딩 플래너로 취뽀한 정재현은 평생 기억에 남을 첫 고객으로 제 짝남…… 문태일을 마주하고는 화장실에서 가슴을 쥐어뜯었다. 대학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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